전 화
차승진
한밤중 전화벨이 울린다.
습관처럼 수화기에 귀를 댄다.
“여보세요~”
어둔 밤
누군가 날 찾아왔다가 발길 돌리는
그 사람
모두가 잠든 밤 얼마나 간절하면
수면 속 에너지 일으켜 깨웠을까
없던 힘 샘솟게 한 속내를
털어놓으려다 주저앉은
그 사람
언젠가 나도 보이지 않는
그 사람
등 뒤까지 갔다가 죄인처럼 발길
돌린 날 있었다.
감은 눈 또 감아도 보름달처럼 떠오르는
그 사람
닿을 듯 닿지 못하는
한 뼘의 거리…….
변해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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