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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裕泉)칼럼] "밥은 좀 밖에서 먹고 들어오지?"

기사승인 2022.11.13  20: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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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장원 박사

"밥은 좀 밖에서 먹고 들어오지?"

우연히 탤레비젼 광고를 보다가 주는 대화가 웃음을 주었다.
'밥은 좀 밖에서 먹고 들어오지?',라는 말에 '약속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니까?'. 답하는 노부부의 대화였다. 내용의 본뜻은  당신이 만들어 주는 음식이 맛이 좋아서 부지런히 집으로 와서 먹는다고, 광고 속의 제품이 집에서 만든 것 처럼 맛이 좋다는 내용인데, 노부부의 행복한 대화로 결말을 나지만, 정작 마음에 남는 것은, '밥은 좀 밖에서 먹고 들어오지?' 이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집에 있다가 보면 하루 세 끼 밥차려 먹는 것도 일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면 금방 점심 때가 되고 또 얼마 안되어 저녁 밥때가 오고 그런다. 그나마 혼자이면 대충 때우기라도 하지만, 눈치없이 밥때에 들어오는 남편 때문에 밥상을 차려야 하니 더구나 오랜세월을 같이 살아 온 노부부에게는 그 한 끼를 차리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요즘 세대들이야 휴대 전화만 열면 배달 어플이라는 것이 있어 주문하여 먹을 수도 있지만 그도 쉽지는 않아서 살짝 짜증이 밀려 올 때 쯤, 남편이 한마디 툭 던진다. '오늘 당신이 만든 그것 참 맛이 좋았다오' 하니 입은 뾰로퉁하여 비쭉 대지만 살며시 입가에 미소가 돈다. 이래서 식구인가 보다. 미우나 고우나 하여도 이래서 부부인가 보다. 

날씨가 써늘 해지니 이래저래 가족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러나 생각하는 가족 중에서 아내만, 남편만 생각하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 어느 시절에는 같이 마주하는 식사 한 끼에 마음이 푸근했었고, 그 어느 저녁 노을 앞에 같이 서 있을때 한없이 행복하기도 했었다. 밥때가 되면 혼자집에 있을 아내생각이 나서인지, 아니면 기여코 끼니를 함께 챙겨서 먹으러 집으로 들어오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힘 빠져 늙어가는 남편의 어깨가, 평생을 가족 뒷바라지에 구부러져 가는 아내의 허리가  안스럽기도 한 것이 부부인가 보다.

   
▲ 윤장원 박사
♦윤장원♦

박사,시인,수필가,한시시인,호는 유천(裕泉) 

전)FAO-CGIAR-ICRISAT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필리핀 벵궤트 주립대학교 종신교수

현)한국정부 공적원조(ODA)전문가로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이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변해철 편집국장 ynt@yntoday.co.kr

<저작권자 © 영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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