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내들에게
~마누라 전상서
차승진
바람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먼발치에 돌아서 있어도
나의 허튼 몸짓 하나까지
감지하는 그대!
한걸음 물러서 있는 나를 눈빛
하나로 당겨 서게 하는 그대는
누구신지요
그 무엇이 있어, 뿌리치듯 달려온
그대는 지금 어디 서 있는지요
언성 높여 말하던 그때처럼 불안한
조바심이 촛불처럼 흔들리게 하는
그대는 누구신지요
온돌방 잠든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시던 울 어머니 같은
지쳐 잠든 평온을 감싸 안은
그대는 누구신지요
차마 못다 한 그때 그 얘기….
자백하듯 오늘 밤 편지를 씁니다
세상의 모든 아내들에게
변해철 편집국장
ynt@y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