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김희수
살다가 보면
마음 한구석 따뜻한 온기로
느껴지는 친구가 있고
부딧치는 현실에서 왠지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져 가는 사람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한 송이 백합 같은 순이
초등학교 동창회
그 순백한 웃음
만남의 설렘
굽실한 막대기가 자꾸 친구로 보이는
칠순을 바라보며
추억의 운동장에서
내일을 알 수 없는 오늘
새로운 그림 하나 더 그려 보는
흰 코 훌적이던 친구
변해가는 그대 모습
돌아선 내 얼굴
등하굣길 주먹도 주고받고 홍시도 주고받고
그래도 늘 함께하는 친구
그리움 주고받는
세월을 넘어서
지금은 웃자
가슴이 텅 비워지도록
변해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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